‘횟집’ 안쪽 창가에 대여섯 명의 중년 여성들이 마주 보고 앉았다. 어릴 적 같은 시골마을에서 함께 자란 고향 친구들이다. 특별히 귀티가 나거나 눈길을 끌 만한 이도 없다. 그저 재래시장 어귀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평범한 얼굴들이다. 코로나로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 오랜만에 만난 터라 모두 한껏 들떠 있었다. 그동안 나누지 못한 세월을 메우기라도 하듯 잠시도 말을 쉬지 않았다. 이쯤 살고 보면 누구의 가슴속에나 소설책 몇 권쯤은 얹혀 있기 마련이다. 세월에 따라 이야기의 주제도 달라졌다. 젊었을 때는 남편과 시댁 이야기가 단골 메뉴였다. 그런데 어느새 그 자리를 아들과 며느리, 손주 이야기가 차지했다. 세월이 흐르며 우리도 어느덧 친정어머니가 되고 시어머니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내 맞은편에 앉은 H..